“내부총질 말라” 지도부에 힘 실어주기도
다음주 초께 의견 수렴 예정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4·3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갈등이 폭발했다.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거론했으며 또 다른 측에서는 “서로 갈라서자“라는 발언까지 언급됐다. 2019.4.5/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이 4·3 보궐선거 후폭풍에 휩쓸리고 있다. 지도부가 선거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에 “떠날 사람은 떠나라”는 말까지도 나오며 당이 ‘휘청’거린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3일 열린 보궐선거에서 2개 선거구 중 1곳인 창원 성산에 이재환 후보를 냈다. 손학규 대표는 창원에서 숙박하며 이 후보를 전적으로 지원했으나 결과는 3.57%의 득표율에 그쳤다.
지난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을 때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음은 물론 민중당 후보에도 밀리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선거 후 처음인 5일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이같은 갈등이 표면위로 드러났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창원 성산) 결과가 3.57%인데 이 메시지는 국민이 우리 바른미래당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손학규 대표께서 지결단을 하시면 된다. 손 대표의 방식 또한 국민이 지금은 아니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새로운 지향점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하고 지도부가 즉시 조기 전당대회 준비(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달라”고 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하태경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 체제의 종식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화합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 역시 나왔다.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를 ‘지내부총질’로 보고 차라리 “갈라서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찬열 의원은 “당의 후보를 위해 한달간 숙식하며 지원한 당 대표가 잘못한 것인가. 소수정당이라는 한계 속에서 어떻게든 당의 존재감을 살리려고 노력한 원내대표가 잘못한 것인가라며 ”이제 깨끗하게 갈라서 제 갈기를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진인 박주선 의원은 ”당이 한번도 단합된 적이 없다. 사즉생으로 임하자“고 했고 김동철 의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갈등 구도는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추진, 당의 정체성 등에 대한 당 내 대립의 연장선산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지도부가 의욕을 갖고 추진해왔던 연동형 비례제 등이 정쟁에 막히고 여론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향후 당의 미래 전략을 어떻게 가지고 갈 지에 대해 의견을 더 수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다음주 초께 당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