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싸움에는 자신있습니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인천 전자랜드 센터 이대헌(27)의 말이다.
전자랜드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111-8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16분16초만 뛴 이대헌은 19점을 넣고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승부가 기울어진 4쿼터에 지칠대로 지친 LG 수비가 느슨해지긴 했지만, 4쿼터에만 15점을 몰아쳤다. 3점슛 1개를 시도해 성공했고, 2점슛도 7개 중 6개를 넣었다.
4쿼터 초반에는 LG 트윈 타워의 한 축인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해 골밑슛도 넣었다.
이대헌의 활약은 이날 홈 구장을 가득 메운 7787명의 관중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대헌은 농구 팬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2015~2016시즌 서울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대헌은 데뷔 시즌에 평균 2.7득점 1.7리바운드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2016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이대헌은 2016~2017시즌에도 평균 2.1득점 0.6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대헌은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3차전이 남았는데 창원에 가서도 전자랜드의 농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초반 집중을 못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벤치에 들어와 경기를 보며 ‘다시 들어가면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 조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파워 면에서 자신있냐는 말에 이대헌은 “고등학교 때 왜소한 체격이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에 흥미를 느끼면서 몸에 변화가 생겼다. 힘이 좋아져 상대에게 안 밀리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어보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대헌이 상무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찰스 로드의 몸싸움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자신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팀 동료 팟츠는 이대헌을 향해 “오늘 승리의 공을 이대헌에게 돌리고 싶다. 군에서 복귀한 다른 팀의 선수들도 봤지만 오늘 이대헌만큼 해준 선수는 본 적이 없다. 올 시즌 복귀한 선수 가운데 이대헌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없는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