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기온 19도…여기저기서 연분홍빛 벚꽃 ‘인증샷’ 가족·연인·친구와 봄 나들이…‘여의도 봄꽃축제’ 11일까지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7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많은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2019 여의도 벚꽃축제는 11일까지 열린다. 2019.4.7/뉴스1 © News1
벚꽃 축제가 시작되고 난 후 첫 일요일인 7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벚꽃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상춘객들로 붐볐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연분홍빛 벚꽃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해사하게 웃었다.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서울 낮 기온이 19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날씨에 미세먼지도 없어 시민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꽃놀이에 한창이었다. 윤중로 곳곳에서 서커스나 버스킹 공연도 이어져 볼거리를 더했다.
7개월 된 아이와 꽃구경을 하기 위해 가족끼리 윤중로를 찾았다는 박주현씨(28·여)는 “첫 봄 나들이인데 날씨가 좋아 설렌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돌아다니기 힘들기는 하다”고 전했다.
연신 미소를 띠며 여자친구와 함께 벚꽃 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던 김진욱씨(33)는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와서 꽃을 못 볼까봐 걱정했는데 날이 좋아 다행”이라며 “동네에도 벚꽃 예쁘게 핀 곳은 많지만 이렇게 잘 꾸며놓고 이런저런 행사하는 곳은 없으니 사람이 많은 건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온 시민들도 많았다. 머리에 벚꽃 모양, 하트 모양 핀을 꽂고 꽃놀이를 즐기던 송근하씨(27·여)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셋이서 나왔다”며 “일에서 벗어나 이렇게 꽃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40년지기 친구들과 연례행사처럼 윤중로를 찾는다는 김준서씨(57)는 “전남 장성 진원리 마을에 함께 살던 친구들 9명과 왔다”며 “이런 데 나와서 사람도 구경하고, 젊게 사는 게 낙”이라고 전했다.
매년 수백만명의 상춘객이 몰리는 여의도 봄꽃축제는 윤중로 일대를 중심으로 4월5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여의서로 1.7㎞ 구간에 평균 수령 60년 안팎의 탐스러운 왕벚나무 1886주와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13종 8만7000여 주의 봄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