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黨홍보위원장 기용설 돌아… 與관계자 “총선승리 구상중 하나” 백원우는 민주硏 부원장 등 거론… 黨지도부 “공식논의 안해” 진화 일각 “靑의 공천관여 포석” 촉각
탁 자문위원 기용 가능성은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의 민주연구원장 선임 구상과 맞물려 지난해 말부터 여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양 전 비서관의 ‘인재 영입 및 총선전략 수립’ 미션 수행을 지원할 홍보 전문가로 탁 자문위원만 한 사람이 없다는 논리다.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당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각에서 제안된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의 당 인재영입위원장 기용 구상과도 맞물려 내년 총선을 승리하기 위한 수많은 구상 중 하나인 셈”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양 전 비서관의 민주연구원장 선임은 현실화됐지만, 백 전 비서관은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다른 자리가 거론되고 있다. 당이 공식적으로 밝혔다기보다는 일각의 구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 지도부는 7일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대표가 이후 가타부타 말을 한 적 없다.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 없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도 주변에 “당에서 제안받은 적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대통령 측근 3인방의 ‘당 입성’이 갖는 정치적 의미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돼야 하는 총선에서 능력이 입증된 홍보 전문가를 영입해 선거 승리에 기여하도록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양정철, 백원우에 이어 탁현민까지 당에 들어온다는 것은 청와대의 뜻에 따라 공천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측근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는 백원우 전 비서관과 함께 이철희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장직을 수행할 양 전 비서관이 직접 백 전 비서관과 이 의원을 부원장직에 기용할 수 있도록 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의 요청을 최고위원회가 수락하면 즉각 당제 개편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