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소식 알려지며 직원들도 ‘당혹’ 점심시간 되면서 여유 찾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8일 오전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로비/ 김정현 기자 © 뉴스1
“70세밖에 안 됐는데…”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로비를 오가는 직원들도 당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8시53분 대한항공 홍보팀이 주요 언론사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를 알리면서 관련 속보가 나오기 시작했다. 취재진 10여명은 발 빠르게 서소문 사옥으로 모여들었다.
로비를 오가는 직원들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다만 이들의 화제는 단연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한 직원이 “아직 70세밖에 안 됐는데 너무 빠르지 않아”라며 묻자 다른 직원은 “숙환이라는데 원래 몸이 안 좋았나”라며 되묻기도 했다.
직원들 역시 조 회장의 별세에 관한 정보를 언론 보도에 의존해서 접할 수밖에 없었다.
한 직원에게 회사 분위기를 묻자 “갑자기 돌아가셔서 우리는 잘 모르겠다. 이에 대해선 기자들이 더 잘 알지 않냐”라며 되묻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취재진은 20여명으로 늘어났다. 임원들은 취재진을 의식해서 인지 옆문을 이용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전용 차량을 타고 정문으로 빠져나간 임원은 회사 분위기에 대해 묻자 “그런 걸 왜 나에게 묻나?”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운구 및 장례일정,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