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음악은 향기로운 데칼코마니.
‘커피 칸타타-클래식’에는 커피를 사랑한 작곡가들의 향기 나는 명작들을 담았다. 커피 광고에 사용돼 친숙한 명곡들도 모아 놓았다. 물론 커피뿐만 아니라 차를 마실 때에도 잘 어울린다.
CD1 음반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곡 ‘Ei, wie schmeckt der Coffee susse’ (아! 커피 맛은 정말 기가 막히지)는 한평생 청교도적인 삶을 살며 음악에 헌신했던 바흐를 한결 친근하게 느껴지게 하는 곡이다.
한편 베토벤의 경우 커피가 영감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아침 식탁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벗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 수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60여 가지나 가르쳐 준다”는 말을 남겼다.
모차르트도 유년기부터 커피를 즐겨했던 커피 애호가였다.
음반에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걸작으로 꼽히는 5번과 영화 ‘쇼생크 탈출’을 통해 유명해진 오페라 아리아 ‘산들바람 부드럽게’, 피아노 소나타 11번 3악장 ‘터키 행진곡’ 등이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CD2 수록곡은 커피 광고 속에 흐르던 클래식으로 가득하다.
CD2의 중심 작곡가는 자신의 낡은 원두 그라인더를 재산 목록 1호로 꼽을 정도로 커피 마니아인 슈베르트이다. 비록 생전에 자신의 곡을 무대에 올린 적이 없고, 부와 명예도 누려본 적 없었지만 그런 그를 위로하고 영감을 불어넣어준 것은 다름 아닌 커피였다.
CD3은 차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향긋한 클래식 명곡들이다. 다양한 차를 즐길 때 각각의 풍미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선율은 차의 맛과 향을 더 진하게 전해 줄 것이다.
‘아이 러브 커피(I Love Coffee ¤ Jazz)’에는 20세기 재즈 뮤지션들의 커피 예찬곡으로 가득하다.
CD2 ‘Black Coffee : Black Blues’는 흑인 음악가들의 커피 예찬곡으로 널리 알려진 ‘Black Coffee’를 사라본, 엘라 피츠제럴드 그리고 레이 찰스의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흑인 재즈 뮤지션들의 재즈 블루스 16곡이 수록되어 있다.
CD3 ‘ESPRESSO : JAZZ PIANO’는 오스카 피터슨, 빌 에반스 등 20세기 재즈 피아니스트 8인의 재즈 피아노 음악이 담겨있다.
“커피와 차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마치 음악이 그런 것처럼”.
2종의 커피 음반은 4월 11~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서울커피엑스포’에 출품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