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통일부 장관 공식 취임…취임 일성으로 “임중도원, 절차탁마”
8일 제40대 통일부 장관에 취임한 김연철 장관. 2019.3.26/뉴스1 © News1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은 8일 “그동안 (씨를) 뿌린 평화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0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비핵화와 평화 정착 과정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시작된 한반도 평화정착의 과정은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거대한 역사적 흐름이 됐다”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평화가 곧 경제’에 대해 “국민들이 일상에서 평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일상의 삶이 나아져야 평화도 지속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의 변화로 인해 일상의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넓어질 수 있다”라며 “경제를 고리로 평화를 공고화하고 평화를 바탕으로 다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분권과 협치’에 대해서는 “통일부의 업무는 종합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다른 부처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라며 “통일부가 열린 자세로 관계부처에게 먼저 다가가 의견을 충실하게 듣고, 남북관계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면서 부처 간 협업의 시너지를 최대한 이끌어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통과 합의’에 대해 김 장관은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출발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부를 만들 것”이라며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한 폭넓은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아름다운 화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와 별개로 통일부 직원들에게 세 가지 당부사항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은 쉽다. 그러나 국민들께서 정부에 바라는 것은 어렵더라도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창조적인 일을 수행해야 하는 통일부 직원들에게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가 필수적이다.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는 능동의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다름 아닌 국민의 의견이며 다양한 조언과 충고를 경청하고 합리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라며 “업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정책 고객의 의견부터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통일부가 되기 위해 장관이 직접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일부가 통일의 과정에서 길잡이가 되려면 직원 한 명 한 명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라며 “긴 안목에서 모든 직원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업무 혁신이 이뤄져야 하며 조직 혁신의 성공은 오로지 내부 직원의 혁신 의지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남북관계의 주무부처의 수장으로 업무에 임하게 된 것에 대해 ‘임중도원(任重道遠·어깨는 무겁고 길은 멀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루하루 새로운 각오로 임할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사 말미에 직원들을 향해 ’절차탁마(切磋琢磨·옥돌을 자르고 썰고 쪼고 갈듯 학문과 덕행을 갈고닦다)‘를 강조하며 “부단히 끊고, 닦고, 쪼고, 갈아야 비로소 옥에서 빛이 난다. 남북관계가 어렵다고 좌절과 패배 의식에 매몰되지 말고 열정을 넘어선 노력으로 활기찬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