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모습. 2019.3.27/뉴스1 ⓒ News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한진칼의 주가가 급등했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은 8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20.63%(5200원) 오른 3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한진칼의 거래량은 1091만7057주에 이른다. 한진칼의 전일 거래량 21만6878주와 비교해 50배가량 뛰었다. 대한항공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한진그룹주의 강세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커졌다고 시장이 보고 있다는 것. 조 회장 별세를 오너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인 게 주가 상승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은 지분율 매입경쟁 발생 가능성에 따른 주가 상방 변동폭 확대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반대로 경영권 위협을 느낄 시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우호세력 확보 방안 등의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어 주가의 하방 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17.84%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각각 2.31%, 2.3%를 갖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조원태 사장 등 3남매가 상속할 경우 이들은 상속세를 내게 된다. 그러면 KCGI와 국민연금공단의 합산지분율 20.81%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송 연구원은 “상속세율이 50%라고 가정할 때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3%가 돼 KCGI와 국민연금공단의 합산지분율 20.81%보다 적어진다”며 “상속세 관련 할증 및 실제 세금납부를 위한 현금 조달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과 관계없이 단순 지분 기준으로도 최대주주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조원태 사장 등 3남매가 상속할 경우 이들은 상속세를 내게 된다. 그러면 KCGI와 국민연금공단의 합산지분율 20.81%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