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강행 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11명이 됐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박영선·김연철 장관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의 심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이를 통해서 행정능력, 정책능력을 잘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에게는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대기업, 중소기업간의 상생 활동을 많이 하셨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또 벤처 등 이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별하게 성과를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연철 장관에게는 "평생 남북관계 통일정책 연구해 오셨고 과거 남북협정 참여한 경험도 있어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문회에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들도 있어 언론에서 한 말씀 듣고 싶어한다"며 신임 장관들에게 발언기회를 줬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연철 장관은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 내부의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는데, 이런 차이가 화합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김명수 대법원장 지명이었던 이석태·이은애 헌법재판관을 제외하고 총 11명으로 늘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양승동 KBS 사장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됐다.
한국당은 민경욱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최소한의 양심과 자질도 없는 사람들이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장관직에 올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독재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