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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임명 강행 김연철·박영선에 “능력 보여달라”…野 “독재의 새역사”

입력 | 2019-04-08 18:35:00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강행 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11명이 됐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박영선·김연철 장관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의 심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이를 통해서 행정능력, 정책능력을 잘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관 이름을 한 명씩 모두 거명하며 발탁 이유와 격려를 전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에 대해선 "이미 장관을 역임하신 분인데도 저희가 어렵게 청원드렸다. 맡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에게는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대기업, 중소기업간의 상생 활동을 많이 하셨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또 벤처 등 이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별하게 성과를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연철 장관에게는 "평생 남북관계 통일정책 연구해 오셨고 과거 남북협정 참여한 경험도 있어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문회에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들도 있어 언론에서 한 말씀 듣고 싶어한다"며 신임 장관들에게 발언기회를 줬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연철 장관은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 내부의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는데, 이런 차이가 화합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은 "(차관급이던)중소기업벤처부를 부처로 승격시킨 것은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주체임을 천명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김명수 대법원장 지명이었던 이석태·이은애 헌법재판관을 제외하고 총 11명으로 늘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양승동 KBS 사장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됐다.

문대통령의 이번 임명 강행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모든 것이 위선뿐이었던 박영선 후보와 모든 것이 북한뿐이었던 김연철 후보 임명을 강행했다"며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후보들이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소명조차 내지 못했는데도, 무슨 검증을 통과했기에 장관에 임명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민경욱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최소한의 양심과 자질도 없는 사람들이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장관직에 올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독재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