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전자랜드가 연고지 인천의 오랜 숙원이었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열매를 값진 맺었다. 이제 전열을 가다듬고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전자랜드는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창원 LG를 88-86으로 꺾고 이번 시리즈 3연승을 앞세워 챔프전 무대로 올랐다.
짧게는 16년, 길게는 22년 묵은 숙원이었다. 2003~2004시즌 KBL로 뛰어든 전자랜드는 물론 같은 인천을 연고로 뒀던 전신 대우 제우스와 신세기 빅스, SK 빅스 모두 우승은커녕 단 한 차례도 챔프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번 챔프전 진출은 전자랜드로서는 16년 만이고, 인천 연고 구단으로는 22년 만이다.
1쿼터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된 3차전이었다. 시리즈를 빨리 끝내겠다는 전자랜드와 홈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는 LG는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쳤다. 골밑 싸움이 불꽃을 튀었다. 제공권 다툼에서 밀리면 이날 경기를 잡을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1쿼터는 전자랜드가 21-18로, 2쿼터는 LG가 44-42로 각각 승기를 잡은 가운데 희비는 마지막 4쿼터에 가서야 갈렸다. LG 외국인 센터 제임스 메이스의 부상이 승부를 갈랐다. LG가 76-72로 앞선 4쿼터 6분13초 메이스가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전자랜드 선수들과 뒤엉키며 무릎을 다쳤고 결국 코트를 빠져나갔다. LG는 이어 77-72로 앞선 상황에서 조성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마지막 동력을 잃었다.
여기서 기회를 잡은 전자랜드는 3분37초 정효근(13점)의 3점슛으로 81-80 역전을 만들었고, 침묵하던 차바위(5점)마저 외곽포를 터뜨리면서 84-80으로 도망갔다. LG는 2분24초 메이스를 다시 투입한 뒤 김종규의 3점슛으로 맞섰지만, 88-86으로 앞선 전자랜드가 LG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 마침표를 찍었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프전 진출을 이뤄낸 전자랜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4강 PO 최종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챔프전 일정은 남은 4강 PO 종료 후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