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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오랜 숙원 풀었다…사상 첫 챔프전 진출

입력 | 2019-04-08 21:52:00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전자랜드가 연고지 인천의 오랜 숙원이었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열매를 값진 맺었다. 이제 전열을 가다듬고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전자랜드는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창원 LG를 88-86으로 꺾고 이번 시리즈 3연승을 앞세워 챔프전 무대로 올랐다.

짧게는 16년, 길게는 22년 묵은 숙원이었다. 2003~2004시즌 KBL로 뛰어든 전자랜드는 물론 같은 인천을 연고로 뒀던 전신 대우 제우스와 신세기 빅스, SK 빅스 모두 우승은커녕 단 한 차례도 챔프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번 챔프전 진출은 전자랜드로서는 16년 만이고, 인천 연고 구단으로는 22년 만이다.

전자랜드의 역사적인 챔프전 진출은 3연승 스윕으로 장식됐다. 앞서 홈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았던 전자랜드는 창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4757명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1쿼터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된 3차전이었다. 시리즈를 빨리 끝내겠다는 전자랜드와 홈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는 LG는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쳤다. 골밑 싸움이 불꽃을 튀었다. 제공권 다툼에서 밀리면 이날 경기를 잡을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1쿼터는 전자랜드가 21-18로, 2쿼터는 LG가 44-42로 각각 승기를 잡은 가운데 희비는 마지막 4쿼터에 가서야 갈렸다. LG 외국인 센터 제임스 메이스의 부상이 승부를 갈랐다. LG가 76-72로 앞선 4쿼터 6분13초 메이스가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전자랜드 선수들과 뒤엉키며 무릎을 다쳤고 결국 코트를 빠져나갔다. LG는 이어 77-72로 앞선 상황에서 조성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마지막 동력을 잃었다.

여기서 기회를 잡은 전자랜드는 3분37초 정효근(13점)의 3점슛으로 81-80 역전을 만들었고, 침묵하던 차바위(5점)마저 외곽포를 터뜨리면서 84-80으로 도망갔다. LG는 2분24초 메이스를 다시 투입한 뒤 김종규의 3점슛으로 맞섰지만, 88-86으로 앞선 전자랜드가 LG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 마침표를 찍었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프전 진출을 이뤄낸 전자랜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4강 PO 최종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챔프전 일정은 남은 4강 PO 종료 후 확정된다.

창원|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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