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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3·1운동-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활발

입력 | 2019-04-09 03:00:00

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부터 항일운동 발자취 투어까지 다양
순천엔 3·1운동 테마공원 조성




전남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 복원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이곳에서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함평군 제공

전남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그대로 복원한 붉은 벽돌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함평군이 국내 최초로 재현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역사관이다. 역사관은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투사이자 임시정부 수립에 크게 기여한 일강 김철 선생(1886∼1934)의 생가 터에 2009년 문을 열었다. 당시 임시정부 회의실과 빛바랜 태극기를 비롯해 김구 선생의 집무실, 침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과 일제의 만행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독립 혼이 살아 숨쉬는 상하이 임시정부 복원 청사에서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전남도와 함평군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기념식에 독립유공자와 후손, 광복회원, 학생, 기관 단체장 등 600여 명을 초청했다. 기념식은 3·1만세 릴레이 횃불 안치와 대한민국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기념공연, 희망나무 심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3월 1일 전남도청 출정식을 시작으로 22개 시군을 돈 횃불은 11일 상하이 임시정부 복원 청사에 안치돼 청사를 밝히게 된다. 시군 횃불 대표주자 22명은 기념식 무대에 올라 대한독립 만세를 부른 뒤 함평군 횃불 대표 주자가 22개 횃불을 하나로 모아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전달한다. 이어 극단 갯돌이 김철 선생의 일대기와 임시정부 수립 과정을 마당극으로 꾸며 선보인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복원 청사 옆 화단에 무궁화를 심는 식수행사도 열린다.

전남도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호국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자랑스런 전남’을 주제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지역 출신 애국지사를 기리기 위해 전남도립도서관 부지에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건립한다. 나주에는 학생독립운동의 애국정신을 보여주는 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세운다.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공간도 조성하고 있다. 이 공간은 애국선열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체험과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목포 근대문화유산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활용해 ‘100년의 역사, 100인의 얼굴들’을 주제로 서남권 3·1운동 100주년 특별 전시관도 선보인다. 순천에 낙안 3·1 독립 만세운동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나라 사랑 체험학습 벨트 메모리얼 공간사업’도 추진한다.

전남도는 도내에 흩어져 있는 항일운동 유적지에 현충 시설 표지석을 설치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당시 역사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려 후손에게 알리는 문화예술행사도 개최한다. 구한말 호남 의병 활약상을 그린 ‘호남 의병 혈전기’를 제작해 3월부터 12월까지 22개 시군에서 순회 공연한다. 3·1운동, 독립군 전투 등 항일운동 사진전을 문화예술회관 등지서 열고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유적지를 방문하는 ‘항일운동 발자취 투어’도 진행한다.

임채영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전국 의병의 62%가 일어났을 만큼 전남은 의로운 고장”이라며 “지역의 항일 역사를 되돌아보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의향 전남의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