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07년 ‘용수산 꽃길’이라는 시집을 처음 썼다. 이 시집은 순천시내를 관망하는 듯한 용수산 등을 통해 자연의 서정성과 고향 산천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2016년 두 번째 시집 ‘꽃과 고목’을 냈다. 그는 시에 ‘명예와 재물은 이 봄 쉼터에 핀 수많은 꽃들처럼 순간이고’, ‘학문과 문학은 고목에 움트는 새순처럼 두고두고 후대로 가고’라고 적었다.
최근 펴낸 세 번째 시집 ‘순천역에서’는 순천 청년들이 세상으로 뻗어나기를 바라는 시인의 바람을 담았다. 시집에는 시와 산문 100여 편이 실렸다. 그는 ‘동아, 독자 50년’이라는 산문을 통해 55년 동아일보 구독자의 소회도 적었다.
그는 시를 통해 종이컵 포개기 같은 일상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서정적으로 써가고 있다. 또 고향 순천과 문학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한편 허 시인은 ‘기획출판 사람들’이라는 출판사를 만들어 경제적 여건으로 시집을 발간하지 못한 문학인에게 출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