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평창올림픽 성공 이끈 주역”, 대한항공 본사에 조기… 분위기 침통
한 대한항공 임원은 “건강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갑자기 별세 소식을 들어 굉장히 놀랐다”며 “일반 직원부터 임원까지 황망하고 침통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자녀 갑질과 직원 내부 분열, 주주 행동주의 등 회사가 갖가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국 항공산업에 기여한 공(公)이 가려진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노조 4곳(일반직 2개, 조종사 2개)도 일제히 성명서를 내고 고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오너 퇴진 운동을 벌였던 직원연대지부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유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역시 퇴진 운동을 벌였던 대한항공 직원의 단체 채팅방에서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미국 CNN과 ABC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BBC방송, 파이낸셜타임스,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들은 일제히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WSJ는 조 회장에 대해 “한국 최대 항공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자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이라고 소개하며 “조 회장이 횡령과 탈세 등의 혐의로 재판이 열리기 바로 몇 주 전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배석준·구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