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디자이너 폴 스미스 방한, 6월부터 DDP 개관 5주년 전시회
8일 한국을 찾은 세계적 디자이너 폴 스미스(73·사진)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을 맞아 열리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회 소개 행사에서 한국 디자이너와 젊은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독립성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전 세계에 패션 브랜드가 즐비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은 결국 자신만의 영감과 스타일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거울을 봤을 때 나를 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자기 자신이 유일하다는 것을 알고, 모든 답이 자기에게서 나온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폴 스미스는 6월 6일부터 8월 25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직접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폴 스미스의 첫 번째 매장인 영국의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의 모습도 전시장에 구현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에게 어떻게 출발하면 되는지,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라면서 “많은 젊은이와 대학생이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 폴 스미스는 창조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달성한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다. 1946년 영국 노팅엄에서 태어난 그는 디자인 관련 자격증도 없이 1970년 첫 매장을 낸 후 ‘위트 있는 클래식’이란 디자인 정체성으로 ‘폴스미스’를 ‘비비안웨스트우드’ ‘랄프로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탁월한 사업 능력을 발휘해 전 세계 73개국에서 16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5년 여왕수출공로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영국 패션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