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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 진작 위해 해외직구세도 인하…효과는 의문

입력 | 2019-04-09 08:12:00

15%→13% 감세…IT 기기·의약품·식료품 등 적용
“주택경기 회복·주식시장 반등해야 소비 활성화”




중국이 9일(현지시간)부터 해외직구로 들여오는 수입상품에 붙는 세금을 낮추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3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수입확대와 소비진작을 위해 행우세 세율을 15%에서 13%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11월1일 감세에 이어 6개월 만이다.

행우세는 여행객의 휴대물품과 개인이 비 영업 목적으로 우편으로 반입하는 물품에 대해 관세 부가가치세 소비세 등을 합쳐서 부과하는 세금이다. 쉽게 말해 해외직구를 통해 들여오는 상품에 적용되는 것.

품목도 아이패드 등 정보통신(IT) 기기부터 책, 식료품, 의약품까지 광범위하다. 다만 와인과 담배, 보석, 골프 장비, 고급 시계, 고급 화장품 등 사치품에 대한 세율은 기존 50%로 유지된다.

리 총리는 3일 감세 결정 후 성명을 통해 “수입과 소비 심리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모든 정부부처는 최선을 다해 국가에 필요한 수입품 가격을 낮춰주는 방법을 더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조 위안(약 340조 660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감세’의 일환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내수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정부의 ‘경미한’ 감세 조치가 부진한 중국 소비심리를 진작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교통은행의 홍하오 전략가는 “2%포인트(p) 감세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소비가 활성화되려면 주택경기가 회복하고 주식시장이 반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