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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 병환 숨긴 이유? 채이배 “약한 모습 안 보이려”

입력 | 2019-04-09 08:36:00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미국에서 폐질환으로 8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간 악화한 병세를 외부에 알리지 이유에 관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채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총수가 이렇게 아프다고 하면 기업이 흔들린다 생각할 수 있고, 강성부 펀드(2대 주주이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주총에서 서로 대립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약한 모습이 보여질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혀 (아픈 걸) 예측할 수 없었다. 최근에 사업 보고서 이사회 출석 현황을 보니 해외체류(중임을) 알게 됐고 이렇게 병환이 있다는 게 심각할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조 회장에 대해 "항공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굉장히 높게 평가받아야 되는데 말년에 안 좋은 일이 많다 보니까, 가정에서 또 특히나 가족들의 문제들이 있다 보니까 좀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다"라고 했다.

추후 한진그룹 경영에 대해 채 의원은 "한진칼이 맨 위에 있고 그 밑에 있는 회사들이 한진. 여기는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항공, 한진관광이 있다. 그다음에 부동산 회사인 정석기업이 있고 호텔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칼호텔네트웍스가 있다. 여기서 적절하게 지분의 가치에 맞게 분할을 해서 독립 경영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남아 있는 자녀(조현아·조원태·조현민)들끼리 합의를 봐야 한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세 남매가 어떤 성향상 이렇게 같이 공동 경영하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라고 추측했다.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채 의원은 "조 사장이 30세에 기업에 들어왔다. 입사에서 바로 임원하고 그다음에 2년 후에 계열사 사장하고. 이분의 경영 능력은 솔직히 검증된 바 없다"라며 "조 사장이 경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까지는 전문 경영인들을 내세워서 경영을 하고 자기도 좀 경영 수업을 더 받아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채 의원은 지난달 27일 주주 대리인 자격으로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