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이상 아파트 밀집지역, 지난해 서울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중 9개
입주 10년 차 이상의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의 일부 구도심 지역에서 가뭄 속 단비 같은 신규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택 노후도가 높은 구도심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는 기존의 오래된 단지와는 달리 트렌디한 설계와 첨단 시스템 등이 적용돼 수요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신규단지 공급이 뜸했던 만큼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는 점과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돼 생활에 필요한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시세에서도 노후단지 밀집지역 내 새 아파트의 인기는 잘 드러난다. 입주 10년차 이상 단지 비율이 전체의 86%에 달하는 동작구 사당동에서는 지난해 입주한 ‘래미안 로이파크’가 입주와 동시에 대장주로 자리잡았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59㎡타입 시세는 약 9억 1,000만원 선으로 사당동의 전용 60㎡ 이하 타입 평균 매매가 5억 8,000여만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 수색동에서는 비교적 가장 최근 입주한 ‘DMC자이 1차’의 대형타입들이 약 8~9억원대의 시세를 기록 중이다. 6억원대 이하의 타 단지보다 2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이처럼 지난해 주택 노후도가 높은 지역의 새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서울의 몇몇 노후주택 밀집 지역에서 신규 단지가 분양을 준비 중이라 관심을 끈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조감도
중랑구 면목동에서는 면목4구역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면목동은 전체 9,152가구 가운데 8,811가구가 입주 10년 이상의 단지로 주택노후도는 96%에 달한다. 면목동 55-14일대에 지하 2층~지상 15층 5개동 244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를 짓는 이 사업은 15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모아엘가’ 브랜드를 사용하는 혜림건설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광진구 자양동에서는 호반건설이 ‘호반써밋 자양’을 짓는다. 이 단지는 전용 40~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되며 총 305가구 규모다. 자양동은 전체 1만2101가구 중 입주 10년 이상 단지가 1만1679가구로 주택노후도가 96.5%에 이른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