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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 양말공장 등 경제·산업시설 日취재진에 공개

입력 | 2019-04-09 11:27:00

평양양말공장·남새과학연구소 등 소개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자력갱생’ 강조”



야간에 ‘자력갱생’이란 문구의 조명이 투사돼 있는 북한 평양시내 류경호텔 (후지TV 캡처) © 뉴스1

북한 평양양말공장 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견본용으로 보내왔다는 각국 브랜드의 양말이 전시돼 있다. (일본 TBS 캡처) © 뉴스1

북한 평양남새과학연구소 내 온실에서 작업 중인 직원들 (일본 TBS 캡처) © 뉴스1


북한이 8일 평양 시내의 일부 경제·산업 관련 시설을 일본 취재진에 공개했다. ‘김정은 정권 2기’ 출범을 알리는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잇단 현장방문을 통해 경제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본 TBS방송과 TV아사히, 닛폰TV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취재진이 방문한 곳은 평양양말공장과 평양남새(채소)과학연구소 등이다.

이 가운데 평양양말공장(1962년 설립)은 과거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현지지도차 방문했던 곳으로 일본 언론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공장 내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양말 개량을 위해 견본으로 입수했다는 나이키 등 해외 브랜드 양말을 전시해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24시간 가동 체제로 연간 2000만켤레 이상의 양말·스타킹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제재가 더 심해진다 해도 우리(북한산) 섬유로 양말을 생산할 수 있는 토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해 설비·원재료 등의 국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측은 이어진 남새과학연구소 방문에선 일본 취재진에게 “토마토·오이 등 200종 이상의 채소가 수경 재배되고 있으며, 물·온도·비료 등이 컴퓨터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과 15년 등 2차례에 걸쳐 이 연구소를 방문했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예전엔 미국 원산지의 (채소) 종자도 (연구소에) 들어왔었다”면서 “지금은 제재 때문에 일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측은 지난주엔 후지TV에도 남새과학연구소 시설을 공개하고 당국자의 동행 아래 시내 미용실 등을 취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평양 시내 곳곳에서 ‘자력갱생’ 구호가 적힌 간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면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북한 스스로의 힘으로 버티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자세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 취재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두문불출하던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백두산 옆 양강도 삼지연군의 건설현장과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평안남도 양덕 온천관광지구 건설장, 그리고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평양 대성백화점을 잇달아 방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