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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취해”…中마오타이, 상장 이래 최고가 기록

입력 | 2019-04-09 12:39:00

2001년 상장 이래 최고가 기록
분석가들, 목표가 최소 1000위안




 “세계 투자자들이 등유 냄새나는 중국 술을 사려고 줄을 섰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잊어라, 투자자들은 이 독한 술에 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위와 같은 제목으로 중국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마오타이) 기업의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의 대표 술 ‘마오타이주(茅台酒)’를 생산하는 업체다.

WSJ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주가는 지난해 대비 1분기 순익이 30% 증가했다는 실적 발표의 영향을 받아 8일 4.1% 오른 900.2위안(약 15만3000원)에 마감했다. 2001년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한 이래 최고가 기록이다.

골드먼삭스와 매쿼리그룹(Macquarie Group) 등 투자기관의 분석가들은 마오타이의 목표가를 최소 1000위안(17만원)선으로 전망했다.

시티그룹 분석가 샤포 웨이와 리처드 원자 린은 “마오타이는 중국 바이주(白酒)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현금 흐름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제공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의 마오타이 분석가 31명은 모두 ‘매수’ 혹은 ‘매수 강력 추천’ 의견을 냈다.

마오타이의 시장 가치는 1620억달러(약 185조1500억원)에 달해 조니워커 브랜드를 소유한 영국의 디아지오와 글로벌 2위 위스키 업체인 프랑스 페르노리카를 합친 것보다 크다. 마오타이는 중국 내 4번째 규모의 기업이기도 하다.

이같은 승승장구의 원인으론 중국 시장을 글로벌 자본에 개방하려는 움직임과 외국인의 투자 수요 증가가 꼽힌다. 외국인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마오타이 지분의 9.5%를 소유하고 있다. 무려 154억달러(약 17조5900억원)로, 상하이종합지수나 선전종합지수에 이름을 올린 어떤 기업보다 외국인 지분의 규모가 크다.

다만 WSJ는 마오타이 주가가 이미 평균 목표가인 895위안(약 15만2000원)보다 0.6% 높은 선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추가 이익을 실현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