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의 사타구니 부상이 지난해만큼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승 도전에는 분명 암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하고 물러났다.
2회말 2사까지 잡은 류현진은 몸에 이상을 느낀 듯 벤치를 향해 사인을 보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와 상태를 체크했다. 류현진은 곧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결과는 왼쪽 사타구니 부상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은 건강한 시즌을 보내겠다고 선언하며 목표로 20승을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왼쪽 사타구니를 다치면서 당분간 이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첫 2경기에서 13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선전한 류현진은 최고의 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시즌 세 번째 경기 만에 부상을 당하며 전망이 어두워졌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만큼 심각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느꼈던 통증과는 다르다. 부상 예방도 해뒀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괜찮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IL)에 올라갈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오는 10일 마이너 재활 등판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주말에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는 클레이튼 커쇼가 류현진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