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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영국] 인종 차별에 대해 입 연 손흥민 “동료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입력 | 2019-04-09 13:40:00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손흥민(27)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경기를 하루 앞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미디어 공개훈련 및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궂은 날씨에도 손흥민은 즐거운 모습이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15분짜리 훈련 때 팀 전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모습이었다.

연습 후 손흥민은 웸블리 스타디움이 아닌 새 구장에서 첫 UCL 경기를 앞둔 소감으로 “엄청난 경기를 예상하고 있다. 직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좋은 경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잊지 못할 밤이 될 것 같다”며 “이런 뜻 깊고 중요한 경기를 새 구장에서 할 수 있어 기대감이 높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짧은 기간 안에 맨체스터 시티를 세 번 상대한다. UCL 8강 1차, 2차 경기 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0일 만난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열흘 내에 맨체스터 시티를 3번 만난다. 몇 번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단 모든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날들을 앞두고 있다. 우선 10일 경기부터 어떤 집중력을 보이느냐와 우리가 이번 시즌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이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취재진은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유럽 내 축구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인종차별도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토트넘의 데니 로즈 등 잉글랜드 대표팀 몇몇 선수들이 지난달 26일 몬테네그로에서 열린 유로2020 예선 경기에서 몬테네그로 홈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UEFA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인종차별 문제는 아직 얘기가 많이 되고 있다. 나도 물론 영국에서 뛰면서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 나는 반응을 안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축구를 하고 있으나 우리도 인간이다. 어느 나라에서 오든,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는 일이다. 그런 일을 당하는 동료가 있으면 함께 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 내에서 특별히 거론 되고 있는 사항은 아니다. 선수 개인도 이런 이야기를 안 하고 싶을 수도 있다”며 “데니 (로즈)가 우리에게 오면 물론 도움을 줄 것이다.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하고 동료도 도움을 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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