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 주장 “리더라면 공감능력과 이타성 필요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이 5명 중 1명 꼴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소위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CEO들의 사이코 비중이 전체 인구 내 비중보다 세 배 더 많다는 2010년 연구보다 더 높은 수치다. 2011년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의 1%가 사이코패스로 간주된다.
8일(현지시간) ‘왜 그토록 많은 무능한 이들이 리더가 되는가’라는 책을 쓴 저명 심리학자인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는 CNBC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용기와 위험 감수 같은 기업가적인 특징들이 사이코패스적 성향과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썼다.
그 예로 태국에서 일어난 쓰나미에서 20명을 구한 한 호주 사업가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영웅이 됐지만 나중에 폭행과 강도 혐의로 호주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범죄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장애인 주차장에 함부로 주차하고 직원들을 괴롭히고 위협하는 등 공감력이 낮았고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는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가 가진 속성을 비현실적인 우월감, 허영심, 자기 찬양, 자신의 재능에 대한 망상으로 꼽았다. 또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발현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화와 권위에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사이코패스 속성은 당사자를 애플이나 테슬라같은 기업이 아닌 감옥으로 보낼 수도 있다고 보았다.
또 박사는 리더라면 자신의 개인적인 의제를 추구하기 보다는 기업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서 최소한의 신뢰성, 공감능력, 이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