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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김연철 장관 첫 출근날에 “통일부 해놓은 일 없어”

입력 | 2019-04-09 16:52:00

철도조사 결과 공개 “무례한 처사” 남북 시행계획 “현실성 없어”
통일부 겨냥 적극적 역할 압박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19.4.9/뉴스1 © News1


북한 대남선전매체는 9일 통일부가 지난해 진행된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남북공동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모르는 무례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초보적인 상식도 없는 무례한 처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몇 달 동안 ‘제재의 틀’에 묶여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던 남조선 통일부가 얼마 전 북남 철도 및 도로 공동조사 결과와 관련한 보고서를 공개하는 놀음을 벌였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매체는 “우리가 철도, 도로 공동조사와 관련하여 남측조사단에 온갖 편의를 보장해준 것은 북남선언을 충실히 이행하자는것이었지 우리 지역에 들어와 염탐꾼처럼 주어 모은 자료를 우리를 비방중상하는데 이용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통일부는 철도, 도로 실태에 대한 공동조사가 합의실현을 위해 진행한 사업인가 아니면 ‘북의 노후하고 열악한 실태’를 여론에 공개하여 다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것인가를 똑똑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실지로 북남협력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서푼짜리 부실한 ‘보고서’ 공개 놀음 따위나 벌려놓을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미국에 대고 할 소리나 똑바로 해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한미 공조를 강조하며 대북제재 틀 안에서 남북교류를 하겠다는 대북 정책 기조를 버리라고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날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첫 출근날로, 북한의 통일부를 겨냥한 연이은 비판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통일부가 최근 공개한 ‘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을 두고도 “아무런 현실성도 없는 말공부질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북남관계 문제를 주관한다고 하는 통일부가 북남선언들의 이행에서 주동적인 역할은커녕 미국과 남조선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며 이렇다 하게 해놓은 일이 없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