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안전하게 모니터링해 가며 (포항)지열발전소를 폐쇄해야 합니다. 국민의 안전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됩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소 현장을 찾았다. 황 대표가 포항을 찾은 것은 입당 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황 대표는 포항지열발전소에서 정상모 포항지진공동연구단장으로부터 포항 지진 원인과 현황 등을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정재·박명재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동행했다.
이강근 서울대 교수를 필두로 한 정부조사연구단은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소 건설에 따른 인재(人災)라고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황 대표의 포항 방문은 자유한국당에서 지난 1일 당론으로 ‘포항 지진 특별법’을 발의해 이뤄졌다.
황 대표는 발전기를 멈춘 포항지열발전소를 돌아본 뒤 지진으로 내력벽이 무너진 대성아파트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재민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상권 회복, 지진 관련 기념사업 추진 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진이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는데 집으로 못 돌아간 분이 205명이라고 들었다”면서 “이 지역(포항)에서 원하는 여러 사업이 있는데 꼼꼼하게 챙겨 피해민이 어려움을 지속하지 않도록 자유한국당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포항 지진 특별법 제정에 대한 황 대표의 견해도 언급했다.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 (의원) 113명이 당론으로 특별법을 제안했다”면서 “여야 구분 없이 신속히 법을 만들어 피해주민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16-5’라는 숫자가 붙은 일인용 텐트를 찾아 “여기서 생활하는 것 중 가장 불편한 건 뭐냐”, “속상한 거 치료하는 상담도 받냐”라며 이재민을 살폈다.
황 대표는 흥해읍행정복지센터로 이동해 40여명의 이재민과 간담회도 가졌다.
황 대표는 이재민들이 주거 대책 등을 촉구하며 울분을 토하자 “말씀하신 것을 마음에 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진 특별법이다. 상임위원회에서 심의를 시작해 여러분의 아픔을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야당 지도부에 이어 하루 차이로 여당 지도부도 포항을 찾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포항을 방문해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로 뜨거운 포항 민심을 달랜다.
【포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