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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부르는 봄바람, 선회 모습을 관찰하라

입력 | 2019-04-10 05:45:00

“바람을 다스리는 자가 이긴다.” 경정 선수들이 미사리 경기장에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람을 뚫고 질주하고 있다. 경정 경주에서 바람은 스타트와 선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기와 방향에 주의를 해야 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날씨 영향 큰 경정…바람 체크 중요
스타트와 선회 능력·모터 확인해야


경정은 선수의 기량, 모터의 기력 못지않게 날씨 같은 경주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바람은 스타트와 선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어 세심한 체크가 필요하다.

1∼2m/s 정도의 약한 바람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3∼4m/s 이상만 되도 스타트나 선회 시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어 바람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경정에서 바람은 세기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부는지 방향도 중요하다.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분류한다. 등바람은 계류장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고, 맞바람은 반대로 1턴 마크에서 계류장 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한다. 스타트 라인 위에 있는 깃발들을 보고 바람의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맞바람보다는 스타트 때 등 쪽에서 부는 등바람이 선수들에게는 위협적이다. 스타트 기준점 잡기가 까다로워져 경험이 부족한 신인들이나 평소 플라잉이 자주 있던 선수들, 플라잉 유예기간에 걸려 있는 선수들은 스타트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등바람이 불 때는 1턴 선회를 하면 바람을 정면에서 맞게 돼 선회 스피드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거나 선회가 크게 밀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찌르기나 휘감아 찌르기 전법이 좀 더 유리하다. 빈틈을 잘 파고드는 선수들이 이변을 일으키거나 하위급 선수라도 초반 선두권으로 나선다면 우승 확률이 높다. 추격하는 선수들은 바람과 함께 거센 항적을 뚫어야 해 역전을 성공시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 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항주 시 선수들의 선회를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선회에 자신이 없는 선수나 힘이 달리는 모터들이 평소보다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경정 전문가들은 “강한 바람은 선회뿐만 아니라 스타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타트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들과 전개를 잘 풀어가는 선수를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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