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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QS’ 키움 이승호, 영웅군단의 중심으로 우뚝

입력 | 2019-04-09 21:55:00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너무 잘해주고 있지 않나요? 1선발급이죠.”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좌완 이승호(20)의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을 평가할 때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 3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승호가 남긴 기록은 7이닝 2실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영건’에게 장 감독은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그런데 장 감독의 이승호에 대한 기대는 시즌이 지날수록 ‘의외성’이 아닌 ‘지속성’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승호가 선발등판하는 경기마다 늘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호는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챙겼다.

이승호에게는 이제 ‘QS’라는 기록이 꽤 익숙하게 붙는다. 올 시즌 세 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QS를 챙겼다. 첫 등판인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 두 번째 등판인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4실점(3자책점)을 마크했다.

키움의 선발진 5명 중 3연속 QS를 기록한 투수는 이승호가 유일하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안우진은 등판한 경기에서 매번 QS를 기록하진 못했다. 4선발이라고 하기에는 이승호의 활약이 다른 4명과 비교해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날 이승호는 시작이 썩 좋진 못했다. 1회 선두타자 김민혁과 3번타자 강백호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유한준과 윤석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구위를 되찾기 시작했다. 세 타자를 상대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한 뒤 3회 2아웃까지 순항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솔로포를 내줬으나 이후 유한준을 범타로 돌려세웠고, 4회에는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며 안정감을 보였다. 5회와 6회에도 안타를 각각 한 개씩만 맞았을 뿐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승호의 맹활약에 타선은 넉넉한 득점지원을 했다. 1회 제리 샌즈가 만루포로 4점을 만들었고, 이후 3회 서건창의 적시타와 김혜성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점을 추가했다. 5회에는 이지영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불펜투수 한현희~오주원~신재영~조상우가 차례대로 등판해 7-3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승호는 세 경기 만에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이 승리는 2018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챙긴 ‘선발승’이었다. 이승호의 호투를 앞세운 키움은 7승7패를 마크하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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