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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엔 EU와 무역전쟁… 13조원 관세폭탄 투하

입력 | 2019-04-10 03:00:00

“에어버스 보조금 美제품에 피해” USTR “추가관세 부과절차 시작”
EU도 보복관세 부과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0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에 달하는 유럽연합(EU) 제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세계무역기구(WTO)는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미국에 불리하게 영향을 끼쳤다고 판정했다”며 “미국은 이제 110억 달러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수년간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했다”며 “그것은 곧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EU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USTR는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을 지적하며 이 관행이 철회될 때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전했다. USTR는 WTO의 판정을 근거로 미국이 EU 불공정 관행의 피해국이라고 주장했다. WTO는 미국이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때문에 입는 피해를 연간 112억 달러(약 12조8000억 원)로 산정했다.

EU는 미국도 보잉 측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면서 곧바로 보복관세를 거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EU의 보복(관세) 권리를 사용할지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국과 EU가 우호적으로 타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경제 문제를 봤을 때 우리가 무역충돌을 할 만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