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여기서 ‘대가’는 어떻게 발음할까? [대까]로 소리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아래 맥락에서 ‘대가’를 파악한 사람이다.
●게으름에는 대가가 있게 마련이다.
‘미루기의 천재들’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이름 그대로 어떤 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런 예문이 가능해진다.
●미루기의 천재들이라는 책 속에는 게으름의 대가들이 대거 등장한다.
●숫자, 횟수, 셋방, 곳간, 툇간, 찻간
우리에게는 ‘대가’로 적는가, ‘댓가(×)’로 적는가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있다. 앞서 ‘대가’의 발음을 혼동했던 것은 이 단어가 쓰인 맥락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대가’를 더 큰 언어 단위인 문장에 넣었을 때 우리는 맥락으로 [대가]와 [대까]의 발음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었다. 맞춤법을 단어를 넘는 관계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다.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