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떠난 한화 토종 마운드… 2015년 안영명 빼곤 ‘고만고만’ 장, 2일 LG전 깜짝 출격해 승리… 7일 롯데전도 6이닝 1실점 이어가
하지만 한화의 숙원은 자라나는 미래들이 아닌 ‘10년 차’ 장민재(29·사진)가 이뤄줄 모양새다. 선발, 구원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와 ‘마당쇠’로 불리는 장민재는 시즌 개막을 불펜투수로 맞이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돈 뒤, 플랜B가 가동되며 2일 LG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갑작스러운 출격이었지만 5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한화 토종 선발승을 거뒀다.
행운만은 아니었다. 7일 롯데를 상대로 한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는 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데뷔 첫 완투승(6이닝 1실점)을 거뒀다. 강우콜드게임이 되는 행운이 따랐지만 비로 경기가 약 1시간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발 등판 성적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에이스 부럽지 않다.
장민재는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투수로 남아 있겠다”며 시즌 목표도 새로 잡았다. 그는 “그동안 타자들에게 많이 ‘털려보며(맞아보며)’ 상대하는 법도 체득했다”며 “항상 9회까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를 지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