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핀란드 대사 신임장” 보도에서 김영남 명의 아닌 “김정은의 인사”
개헌 통한 국가수반 추대 예고편… 최고인민회의서 ‘金 2기’ 출범할듯
북한 노동신문은 9일 ‘우리나라(북한) 특명전권대사 핀란드 대통령에게 신임장 봉정’이라는 기사에서 리원국 신임 주핀란드 북한대사가 4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며 “김 위원장의 따뜻한 인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신임장을 제정하는 북한대사는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의 명의로 주재국 정상에게 인사를 전해 왔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인사를 전했다는 것. 이에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국가수반으로 올리기 전 ‘예고 보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전문가들은 집권 7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의 국가수반 등극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북한 헌법 117조는 1998년 9월 김정일 체제 출범과 함께 등장했는데 당시엔 대외 활동을 꺼리는 김정일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한 대북 소식통은 “광폭 정상외교에 거리낌이 없는 김정은에게는 김영남 같은 얼굴마담이 필요치 않다”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