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을 꿈꾸는 충북 영동군의 한 고등학생이 누나와 함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미담사례가 10일 충북도교육청을 통해 알려져 훈훔함을 주고 있다.
황간고등학교 박지산(17· 2년) 군은 지난 7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누나와 함께 나오던 중 네 살배기 남자아이가 교회 주차장에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바로 옆의 아이 아버지가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 입에 바람만 불어 넣는 모습에 반사적으로 달려가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누나의 ‘하나, 둘, 셋, 넷…서른’의 구령을 들은 박 군은 이어 인공호흡 2회를 시행했다.
그렇게 심폐소생술 4세트를 정신없이 반복하고 나서야 축 늘어졌던 아이의 호흡이 돌아왔다.
한껏 긴장했던 박 군과 누나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RCY(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하며 지난해 7월 영동군 응급처치법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 군의 실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소방관의 각오인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제일 먼저 들어가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을 신념으로 삼았다는 박 군은 “실제 상황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떨렸는데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그 순간을 기억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으면 이번 같은 일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다행히 아이가 이상 징후 없이 건강을 되찾았다는 아이 부모의 감사 인사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