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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꿈꾸는 황간고 박지산군 숨 멈춘 네 살배기 살려

입력 | 2019-04-10 10:05:00


소방관을 꿈꾸는 충북 영동군의 한 고등학생이 누나와 함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미담사례가 10일 충북도교육청을 통해 알려져 훈훔함을 주고 있다.

황간고등학교 박지산(17· 2년) 군은 지난 7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누나와 함께 나오던 중 네 살배기 남자아이가 교회 주차장에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바로 옆의 아이 아버지가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 입에 바람만 불어 넣는 모습에 반사적으로 달려가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박 군이 심폐소생술을 위해 아이를 바른 자세로 누이고 기도를 개방하는 사이 누나인 박지수(20· 순천향대 간호학과) 씨가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누나의 ‘하나, 둘, 셋, 넷…서른’의 구령을 들은 박 군은 이어 인공호흡 2회를 시행했다.

그렇게 심폐소생술 4세트를 정신없이 반복하고 나서야 축 늘어졌던 아이의 호흡이 돌아왔다.

한껏 긴장했던 박 군과 누나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RCY(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하며 지난해 7월 영동군 응급처치법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 군의 실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어릴 때 화재 현장을 진화하는 소방관의 모습에 진로를 정했다는 박 군은 황간고에 입학한 뒤 누나를 따라 RCY 활동을 시작했다.

소방관의 각오인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제일 먼저 들어가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을 신념으로 삼았다는 박 군은 “실제 상황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떨렸는데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그 순간을 기억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으면 이번 같은 일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다행히 아이가 이상 징후 없이 건강을 되찾았다는 아이 부모의 감사 인사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