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아이유 의혹 해명, 초록우산 재단 “지원 4가정, 산불로 주거지 전소”

입력 | 2019-04-10 11:24:00

아이유. 사진=스포츠동아DB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26)가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재단 측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아이유는 지난 5일 최근 발생한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의 피해 지역 아이들을 위해 글로벌 아동복지대표기관 초록어린이우산재단에 1억 원을 성금으로 냈다.

아이유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이유의 선행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지만, 일각에서는 타 연예인들이 주로 재해구호협회에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금을 낸 것과 달리 아이유만 어린이재단에 기부금을 낸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일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이유는 그동안 기부만 했다 하면 전부 초록어린이우산재단에만 했다. 특정 단체에만 항상 기부하는 이유가 뭘까?”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해당 누리꾼은 “뉴스 보면 어린이들은 하나도 안 나온다. 100%가 노인들이다. 산불피해지역 자체가 산골이라 농사짓는 노인들, 전원주택 짓고 사는 은퇴자들 뿐이다. 뉴스를 봐도 노인들만 나와서 울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를 위한 기부? 의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산불피해 복구의 핵심은 피해주민들 임시거주, 주택복구, 보상, 의식주 및 의료 지원이다. 그렇기에 타 연예인들은 재해구조협회 등 기관에 기부하는 거다”라며 “그런데 아이유는 무슨 어린이 기부? 기부만 했다 하면 초록어린이우산재단에 하니까 이젠 좀 수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특히 고령자들이 당한 재난인데 무슨 어린이”, “어린이 재난도 있겠지만 지역 특성상 1% 안 되는 비율이다. 아이유 수상한 기부 인정” 등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의 주장에 동의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초록어린이우산재단은 해당 글에 직접 댓글을 달며 의혹을 해명했다.

재단 측은 댓글을 통해 “재단에서는 먼저 후원자님의 순수한 기부의 뜻이 왜곡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앞서 사실을 확인하여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재단은 강원산불 발생 다음 날인 4월 5일(금) 화재 현장을 방문하여 재단 지원아동 피해 현황을 파악했고 특히, 재단 지원 가정 중 4가정은 이번 화재로 인해 주거지가 전소된 안타까운 상황이었고, 나머지 다수의 가정들도 추가 피해를 우려해 긴급 대피소로 피난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진 것처럼 가수 아이유 씨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이기도 하지만, 재단에만 후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모교인 동덕여고 발전기금 지원, 서울시 농아지원센터 기부, 승일희망재단 후원 등 평소에도 다양한 NGO를 통해 후원하며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인의 허위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 등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하는 것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기부에 대한 불신감, 기부문화 축소로 이어지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제때 도움을 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며 우려의 뜻을 전했다.

재단 측은 10일 동아닷컴에 “재단 측에서 작성한 댓글이 맞다”며 “댓글 내용대로 아이유 씨는 어린이재단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후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유 씨는 우리 재단에 2015년부터 선행을 이어오셨다. 이번 강원산불 기부금을 포함해 총 5억2000여만 원의 기부를 하셨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아이유를 비롯한 이번 강원 산불 관련 기부금의 사용과 관련해 “재단 도움을 받는 아동 중에 이번 강원 산불로 인해 집에 전소되거나 주거지를 잃은 아동들이 있다. 이러한 아동들에 대해 1차적으로 긴급 지원비를 지원한다”며 “현재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데,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을 위해 주거 관련 생계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