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을 제보한 김상교 씨는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언론에 폭로하기 전에 어머니가 깡패로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상교 씨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협박·회유가 빈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상교 씨는 “일단은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가 들어왔고, 협박도 있었다”며 “저희 어머니께 찾아와 협박이 있었다고 저는 어머니께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아들이 걱정할까봐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 말한 것이었다며 “(협박을 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른다. 어머니가 생활하는 반경 안에 오셨던 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항상 좀 겁이 났다. 왜냐하면 그쪽은 저에게는 어떻게 보면 큰 집단”이라며 “건너 건너 계속 저한테 들려왔다. ‘안 좋을 거다, 그만해라.’ 사람들이 돌려서 얘기도 하고, 위험하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상교 씨는 언론에 처음으로 ‘버닝썬 사건’을 제보한 인물이다. 김 씨는 올 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직원이 자신을 일방적으로 폭행했지만 경찰이 자신만 체포했다면서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김상교 씨는 경찰이 체포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관 2명의 실명을 거명하며 이 같은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과 버닝썬 이사는 김상교 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김 씨를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소했다. 김 씨는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으로부터 피소되기도 했다.
경찰은 김상교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제추행‧업무방해‧폭행‧모욕‧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김상교 씨는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명예훼손 등 본인이 받고 있는 몇 가지 혐의가 있는데 인정하는지’라는 취재진의 물음엔 “그렇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