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사진=동아일보 DB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고발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저는 오늘 기재부 선배로서 후배인 신재민 전 사무관이 하루빨리 사회 정상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해 오늘 오후 고발 취소할 생각"이라며 "취소장을 오후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담당 차관이 신 전 사무관 부모를 만났다"라며 "신 전 사무관이 이 같은 일로 인해 사회적으로 일이 있었던 것에 대해 자성하고 있다는 의견 보내왔고 부모님도 이런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 역할 다하겠다는 진정 어린 말씀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해 12월 29일 유튜브를 통해 본인이 재직 중이던 기재부가 청와대 지시로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KT&G 사장을 교체하기 위해 동향 파악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재부는 신 씨의 주장을 부인했고, 그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1월 3일 신 전 사무관은 유서를 쓰고 잠적했다가 경찰에 의해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전체적으로 추경 규모가 7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규모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수요와 재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동원 가능한 재원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까진 관련 사업 검토 중이기 때문에 규모 나와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