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영국 선덜랜드 공장 생산 감축 2020년 인피니티 서유럽 판매 종료 곤 전회장은 9일 "모든게 음모" 주장
일본 닛산자동차가 유럽시장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올해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직원을 약 20%(500여명) 감원키로 하는 등 유럽 사업의 재편을 서두를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돈 유용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카를로스 곤(65) 전 회장은 확대판매 노선을 주도했으나, 닛산은 이를 대폭 수정해 유럽 및 북미 시장의 생산거점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서유럽에 3곳의 생산거점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주력 거점은 영국 선덜랜드 공장으로, 존재감이 약한 바르셀로나 공장은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닛산자동차는 지난해 프랑스 르노 자동차, 일본 미쓰비시(三菱) 자동차 3사 연합으로 유럽시장의 상용차 사업은 르노가 주도한다는 전략을 마련했기 때문에, 새로운 상용차는 르노의 프랑스 공장에서 제작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닛산차가 유럽시장에서 판매율이 부진한 등 고전하고 있는 것은 엄격한 환경규제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닛산차의 2018년 4월~2019년 2월 유럽시장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비 14% 감소한 56만 7000대였다.
이런 이유로 닛산은 2018년 이후 유럽 시장에서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은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및 프랑스에 있는 총괄회사 직원 약 3000명 중 5~10%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주력 공장인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도 올 2월 주력 SUV의 생산 계획을 철회했으며, 3월에는 고급 세단 등 2개 차종의 생산을 종료키로 했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2020년 서유럽 판매를 철수한다.
한편 특별배임 혐의로 재체포된 곤 전 회장은 지난 9일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은 무죄’라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는 닛산과 르노의 경영을 통합하려는 것을 두려워한 닛산 간부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15일자 기사에서 닛산자동차 간부들이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와 경영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개입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르노와 닛산은 지분을 공유하는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곤 회장은 두 회사의 완전한 통합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