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등 5부요인·독립유공자 후손 등 500명 참석 '마지막 의장' 홍진 선생 유족들 임시의정원 관인 전달 의장·원내대표 상하이 기념식에도 참석…3박4일 일정
“오늘의 대한민국 국회가 100년 전 임시의정원이 표방했던 민주적 공화주의와 의회주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는 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국회는 10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맞이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중앙홀과 국회도서관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무총리·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요인과 각 부처장관,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원, 임시의정원 관련 독립유공자 후손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방 일정으로 불참했다.
기념식은 국회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홍진 선생 흉상 제막식’으로 시작됐다. 흉상 건립은 지난해 11월2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회지도자(홍진)상 건립의 건’이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
기념식에는 1910년 4월10일 오후 10시에 진행했던 ‘임시의정원 제 1회 회의’를 재연하고, 이종걸 의원과 이동녕, 김동삼 선생의 후손인 이경희, 김복생 여사가 대한민국임시헌장을 낭독했다.
이어 문 의장은 기념사에서 “새로운 100년의 대장정을 개헌으로 출발해야 한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선거제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정치 시스템은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승자독식 구조”라면서 “국회가 이뤄내야 할 개혁입법의 첫 번째도 개헌이라고 생각한다. 촛불 민심의 명령을 제도화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총리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용으로,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 다음 정권에서 시작하는 개헌에 대한 일괄타결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기념식 말미에는 홍 여사가 문 의장에게 임시의정원 관인 등 홍진 선생 유품을 전달하고, 문 의장은 홍 여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임시의정원 관인은 지난 8일 홍진 선생 유족을 통해 100년 만에 국내에 송환됐다.
12일 광저우(廣州)로 이동한 원내대표단은 광저우 임시정부 청사 방문,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장 시찰 등을 한 뒤 13일 LG디스플레이 OLED 제조공장 시찰을 끝으로 3박4일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첫날 임시의정원 개원 행사에만 참석한 뒤 11일 먼저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