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웨이보
아버지의 유골 옆에서 나체로 누운 채 사진을 찍은 행위예술가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행위예술가 쓰웬주지(Siyuan Zhuji·33)는 청명절을 맞아 자신의 웨이보와 예술 웹사이트 아트앤드(Artand)에 벌거벗은 채 아버지의 유골과 나란히 누운 사진을 게재했다. 청명절(4월 5일)은 중국 전통명절 중 하나로 조상의 묘를 돌보고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이 같은 사진에 현지 누리꾼들은 “관심받고 싶어서 그랬냐” “비도덕적이다!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아버지 옛날 사진과 합성해라” 등 의견을 남기며 비판했다.

사진=아트앤드
논란이 되자 주지는 “지난달 말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유골과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겼다”며 “아버지는 30년 전 내가 아주 어릴 때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주지는 “나는 예술을 위해 이렇게 한 것이다. 대중에게 맞서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 것이 진짜 예술”이라면서도 “내 꿈을 위해 아버지 유골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은 조금 이기적이었다”고 전하며 웨이보 계정을 삭제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