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MS 반역죄? 중국 군부와 AI 공동연구 했다

입력 | 2019-04-10 15:16:00

마이크로소프트 홈피 갈무리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군부와 함께 감시 및 온라인 검열과 관련한 인공지능(AI) 연구를 수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MS는 중국 군부의 최고위 기관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직속인 국방과학기술대학과 함께 온라인 검열, 감시 등에 관한 AI 공동연구를 진행해와 최근 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뉴 아메리카’의 수석 펠로우인 샘 색은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을 획득하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중국 정부는 이 연구에서 획득한 기술을 신장성 위구르자치구 감시 등에 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싱크탱크의 국장인 애덤 시걸은 “중국은 서방의 과학기술을 공산당 통치를 강화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은 미중 산학 협동 연구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힘을 증강하는데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이 중국의 기술 굴기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MS가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공동연구로 획득된 기술은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강화하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MS는 국방과학기술대학 이외에도 하얼빈 과기대 등 다른 중국의 대학과도 오랫동안 연구 협력관계를 맺어 오고 있다.

MS는 이와 관련 “MS는 신기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세계의 전문가들과 기초 과학 연구를 계속해서 수행해오고 있다”며 “이번 케이스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MS는 “이번 연구는 우리의 원칙과 미국법, 중국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행됐다”며 “논문을 발표한 것도 우리가 알아낸 새로운 기술을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MS가 순수한 의도에서 공동연구를 수행했지만 최근 미중간 기술 분야에 대한 패권 다툼이 치열해 지면서 MS의 중국과 공동연구는 미국 지식계에서 상당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대학들은 중국과의 공동연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대표적인 공과대학인 메사추세츠공대(MIT)는 화웨이와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