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15%…세계 45위 합계출산율은 최하위권인데 기대수명 8위
최근 저출산 현상을 반영하듯 전체 인구에서 0~14세 아동·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2년 연속 최하위권인 193위에 머물렀지만 급속한 고령화로 국민 100명 중 15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19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세계 총인구는 77억1500만명이며 한국은 5130만명으로 세계에서 28번째로 많았다. 북한은 2570만명으로 세계 52위를 기록해 두 나라를 더하면 7700만명으로 세계 20위 수준이 된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1969년 3160만명에서 1994년 4480만명으로 25년간 1320만명 늘어났지만 이후 25년 동안은 절반에 못미치는 650만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계적으로 보면 중국이 14억2010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고 인도(13억6870만명), 미국(3억291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인구성장률은 오만이 5.5%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연령별 인구 비율을 보면 0~14세 인구는 일본, 이탈리아, 독일, 포루투갈과 함께 13%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 26%의 절반수준이며 순위로 따지면 193위다.
합계출산율은 1.3명으로 그리스, 폴란드, 싱가포르 등과 19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전 세계에서 포르투갈과 몰도바 등 2개국 뿐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5%로 세계 평균인 9%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보고서 당시 14%보다 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순위도 50위에서 45위로 상승했다. 세계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28%)이었으며 이탈리아(24%)가 그 다음이었다.
우리나라 15~49세 여성 피임실천율을 보면 방법과 무관한 피임실천율은 한 78%였는데 현대적 피임방법으로 좁혀 보면 70%로 그 비율이 떨어졌다. 전 세계 평균도 모든 피임의 경우 63%였으며 현대적 방법은 58%였다.
국제인구개발회의(ICPD)는 성·생식보건 지표를 제안하고 있는데 이 지표를 보면 남북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출산아 10만명당 모성 사망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1994년 19명에서 2015년 11명으로 8명 줄어든 반면 북한은 같은 기간 65명에서 82명으로 되레 늘었다. 전 세계 평균이 369명에서 216명으로 153명 줄어든 추세를 보면 북한의 열악한 보건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세계인구현황보고서는 ‘끝나지 않은 일: 모두를 위한 권리와 선택의 추구’를 주제로 여성이 생식보건 권리를 행사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면서 어려움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경애 사무총장은 “2019년은 1994년 카이로 국제인구개발회의에서 179개국의 정부대표, 유엔대표, 민간단체 등이 성·생식 건강 및 권리에 대해 합의한지 25년 되는 해”라며 “2019 세계인구현황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성·생식 건강 및 권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