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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토부 장관 유임 가닥…과기정통부는 후임 물색

입력 | 2019-04-10 18:25:00

김현미 장관, 인물난·인사검증 어려움 감안해 총대 멘듯
내년 총선 출마 예정돼 있지만 연말까지 유임 가능성
유영민 장관은 지역구 표밭 다질 시간 필요해 교체될 듯




청와대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당분간 유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2명의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마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만 새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여권 등에 따르면 현재 청와대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의 후임자만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김 장관이 당분간 자리를 지키게 된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김 장관이 국토부 월례 조회에서 ‘2기 장관’이라고 스스로 말했듯이 (향후 거취는) 그런 뜻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장관을 유임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인물 찾기와 인사 검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번 청문회를 거치면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눈높이가 매우 높아져 있고, 적당한 인물을 찾더라도 인사 검증에 대한 부담으로 장관직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더라도 또 다시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할 경우 2기 내각 완성이 늦어져 국정에 부담이 될 수 맊에 없다.

현역 국회의원인 김 장관으로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해야 하지만 이 같은 정권의 어려움을 감안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2020년 4월16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하기 때문에 김 장관이 연말까지는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역시 총선 출마가 예정돼 있는 유 장관은 김 장관과 사정이 다르다. 유 장관은 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이지만 현역 의원 신분이 아니다. 표밭을 다지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지역구로 복귀해야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최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반여(反與) 정서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점이 큰 부담이다.

현재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의 5세대이동통신(5G) 정책을 이끌어갈 만한 역량을 가진 IT 전문가를 중심으로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변재일 민주당 의원 등 전문성을 가진 정치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