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가 콘텐츠 패러다임을 바꾼다
SK텔레콤, VR 야구중계·주간 아이돌
KT, 270도 영상 야구 뮤지션 라이브
LG, 경기장 줌인·U+아이돌라이브
5G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소비 패러다임까지 바꿀까.
우선 프로야구 중계 콘텐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의 화면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보고 싶은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가상현실(VR) 기기로 실제 경기장에 있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옥수수에서 경기장 전체를 볼 수 있는 와이드 뷰 등의 기능이 있는 ‘5GX 프로야구’와 ‘VR 야구 생중계’ 서비스를 내놓았다. 일단 두 서비스 모두 인천 SK행복드림구장만 적용한다. SK텔레콤은 또 경기장에 가지 않고 가상현실 공간에 모여 함께 응원할 수 있는 ‘소셜 VR 생중계’ 도 제공하기로 했다.
KT도 수원KT위즈파크에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올레 tv 모바일’에 ‘프로야구 라이브’를 제공한다. 시청자들은 곳곳에 설치한 카메라로 포지션별 영상을 보고 최대 270도의 타임 슬라이스 영상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시즌에 누적이용자 2000만 명을 넘은 인기 서비스 ‘U+프로야구’에 ‘경기장 줌인’과 ‘홈밀착 영상’ 등의 새로운 기능을 접목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옥수수의 ‘5GX관’에서 ‘아이돌 라디오’, ‘주간 아이돌’ 등의 VR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개발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를 포함한 정보기술(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분야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최근 KT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5G를 기반으로 한 축구 콘텐츠를 공동 발굴키로 한 것과 SK텔레콤이 KBS와 5G 기반 생중계 시스템을 공동개발해 스포츠에 시범적용키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 SK텔레콤이 2017년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계열사 지분 투자를 하고, 현재 지상파 방송3사와 옥수수와 푹(POOQ)의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 모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를 위한 대표적 협업 사례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