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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격돌 현대모비스-전자랜드 프런트는 ‘음식’ 징크스

입력 | 2019-04-11 05:30:00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승을 향한 열망은 종목을 막론하고 감독과 코치, 선수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도 강하다. 감독과 선수가 징크스를 이야기하듯 프런트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거나,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존재한다. 한 구단의 경우 ‘경기 당일 자장면을 먹으면 승리한다’는 믿음 때문에 늘 중국집을 찾거나 배달을 시키는 일이 반복하기도 했다. 승리한 날 입었던 옷을 다음 경기에서도 똑같이 입는 구단 관계자도 있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격돌하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구단 관계자들도 징크스와 관련된 재미난 일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원정 경기장을 가면 절대로 홈팀에서 주는 음식은 물도 먹지 마라’라는 지침이 있다. 원정팀에서 제공하는 식사뿐 아니라 다과도 금지다. 이를 먹었다가 경기를 패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치르면서도 전주 원정을 가서 모든 식사를 경기장 주변 식당에서 했다. 경기장에서 마시는 음료수도 자체 조달했다.

이미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자랜드 구단 관계자들은 현대모비스가 인천 삼산체육관을 방문하면 별도로 음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경기 시작 전 각종 음식이 담긴 봉지를 하나 가득 현대모비스 관계자에게 안긴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상대팀에서 생각을 해서 주는 음식인지라 안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단 받았다가 경기가 종료된 이후 먹든가 아니면 아예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준다는 게 현대모비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자랜드와 격돌하게 됐는데 최소 2번은 인천을 가야 한다. 분명히 전자랜드 구단에서 먹을 것을 엄청나게 준비해서 또 전달하려 할 것이다”라며 “아예 피해서 다니거나, 받아서 그냥 잘 보관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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