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활성화 양해각서 체결
지역 컨테이너 화물 이용률 높여 신규 물동량 유치해 일자리 창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면서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영일만항이 화물과 관광객이 넘치는 북방 물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구 경북의 역량을 모을 때”라며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협약은 대구 경북 수출입 화물의 영일만항 이용률을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신규 물동량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 경북의 전체 수출입 물동량 가운데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 화물은 약 3%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영일만항은 5개 선사에서 7개국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을 오간다. 컨테이너 주요 화물은 철강재와 자동차 우드펠릿(폐목재가공품) 등이다.
지난해 ㈜포항국제물류센터가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준공한 연면적 4만9086m² 규모의 냉동창고는 수출입 물동량의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추 양파 마늘 명태 오징어 등 농수산물 수출에 활용된다. 물류센터 측은 농수산물 가공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다. 전성곤 대표이사는 “영일만항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농수산물을 포함해 다양한 물류를 유치해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난달 △영일만항의 지속적인 개발과 물류 인프라 확충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계를 통한 북극항로 관문으로 육성 △환동해 크루즈선 및 페리 정기항로 개설 등 3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올해와 내년 초 잇달아 마무리될 인프라 확충은 영일만항이 국제적 입지를 갖춰가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영일만항을 환동해 거점 항만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 제1회 한국-러시아 지방협력 포럼을 여는 등 매년 동북아 최고경영자(CEO) 경제협력 포럼을 열고 있다.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는 국내 17개 광역시도와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9개 주가 참여해 경제통상을 비롯해 교육·과학, 문화관광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