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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어민들 “새만금호에 해수 유통시켜야”

입력 | 2019-04-11 03:00:00

“담수화로 수산업 피해 막대” 주장




전북 부안군 어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수산업 피해가 크다며 새만금 호수에 해수를 유통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부안군 어촌계협의회와 새만금도민회의는 9일 “새만금 담수화는 전북 수산업과 경제를 망치는 일”이라며 “교량이나 갑문을 만들어 지금보다 많은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민과 시민사회단체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전북 어업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연구결과를 보면 새만금 방조제 때문에 연근해 회유(回游)어종의 이동로가 차단돼 어종이 크게 줄고 방조제 안쪽 어류 서식처가 줄어 인근 해역 어류의 먹이사슬 균형이 깨졌다”고 했다.

새만금 간척 사업이 시작된 1991년 전북 어업 생산량은 12만4819t으로 충남(8만6618t)보다 많았는데 물을 가두면서 어획량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2017년 전국 시도 어업생산 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생산량은 7만9206t으로 전국 생산량(327만2960t)의 2.42%다.

생산액도 2742억 원으로 전체(7조4215억 원)의 3.7% 수준이다. 반면 2017년 충남 어업생산량은 16만2957t으로 전북의 두 배다.

이들은 새만금에 대규모 재생에너지단지를 조성하려는 정부 계획에 대해 “민관협의회 구성은 잘했지만 해수 유통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 해수 유통과 바다 복원을 전제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2020년 새만금 호수의 담수화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