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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울 데이터센터, 내년초 임대형식 가동

입력 | 2019-04-11 03:00:00


구글이 내년 초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IDC)의 국내 설치 계획을 10일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고정사업장(서버)이 없다는 이유로 법인세 부담을 피해 왔던 구글에 과세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구글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2020년 초 서울 리전(여러 개의 데이터센터)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까지 아시아에서 인도와 싱가포르, 대만, 홍콩, 일본, 호주 등에만 리전을 두고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비롯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모든 핵심 서비스를 서울 리전을 통해서도 제공한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구글은 IDC를 직접 건립하지는 않고 LG유플러스 등 국내 업체가 소유한 IDC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캘더 구글 부사장은 “한국은 정보통신 기술의 리더이자 게임 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가”라며 “(리전을 설치하면) 한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이곳에서 글로벌 진출을 하고자 하는 업체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전이 설치되면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생기기 때문에 법인세 등 각종 세금 부과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서서히 빗장이 풀리고 있는 국내 공공 부문 클라우드 사업 수주를 노린 구글의 사업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