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청문회 ‘35억 주식 보유’ 논란
‘주식 청문회’된 인사청문회 35억 원어치의 주식 보유로 주식투자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긴장된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부부가 보유한 35억 원 상당의 주식에 대해 “주식 투자는 전적으로 남편에게 맡겼다”며 ‘남편 탓’을 반복했다. 그러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조차 “주식이 너무 많다. 남편 청문회가 아니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 이미선, “남편이 부동산은 잘 몰라서 주식으로…”
○ 여당에서도 “왜 이렇게 주식이 많나”
이 후보자 부부는 OCI그룹 계열사 이테크건설 주식을 17억4596만 원(보유 주식의 49.1%), 또 다른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을 6억5937만 원(보유 주식의 18.5%)어치 갖고 있다. 야당은 판사 출신 변호사인 남편이 2017∼2018년 두 건의 OCI 사건을 수임한 점을 들어 회사 내부 정보를 알았을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확인한 바로는 이들 회사는 매출액이 상당한 중견기업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남편을 고발 조치하겠다”며 “청와대의 검증 과정에서 분명히 해명이 됐어야 했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자는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하면서 관련 재판을 맡았다는 의혹에 대해 “이테크건설이 소송 당사자가 아니다. 원고는 이테크건설이 피보험자로 된 보험계약상 보험회사로, 보험회사가 패소했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논란이 계속되자 “헌법재판관으로 임명이 된다면 주식을 조건 없이 처분하겠다”고 했지만, 청문회장 안팎에선 “그렇다면 지금 판사 신분으로서는 이렇게 많은 주식을 다 보유해도 괜찮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이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