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전기·전자업종 1조413억원 순매수 증권가 "수급개선 조짐보여…점진적 업황개선"
지난 1분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고점을 찍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 이상 줄어든 실적을 발표했다. 부진한 실적과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전기·전자업종을 1조원 넘게 사들이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으로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4% 줄어든 수치다. 컨센서스 대비로도 12.7% 밑돈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976억원이다. 이는 연초 2조2896억원이던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보다 30.2% 줄어든 수준이다.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디램 가격 하락 전망에 따른 이익 둔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하반기 이후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증가한 메모리 재고 수준과 더딘 수요 개선을 감안한다면 2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의 급격한 둔화는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난달부터 수요 개선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최근 인텔이 발표한 ‘캐스케이드레이크 중앙처리장치(CPU)는 데이터센터향 수요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수급 개선의 조짐이 보이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서버향 고객사들이 2분기에 주문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은 화웨이를 중심으로 주문개선이 진행되고 있으며, 애플도 일부 주문을 재개하기 시작했다”면서 “PC 디램은 2분기에는 CPU 공급부족 완화와 함께 수요 개선을 예상하기 시작 3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런 조짐은 더욱 가시화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