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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유인석 수억 횡령 혐의…전원산업·유리홀딩스 압수수색

입력 | 2019-04-11 10:37:00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횡령 의심 자금 들어간 정황”
“확인할 자금 각각 수억 규모…횡령혐의 입증할 자료 확보”




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 수사관들이 11일 오후 빅뱅 전 멤버 승리의 횡령 혐의 관련 버닝썬의 실 소유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전원산업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2019.4.11/뉴스1 © News1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이 버닝썬의 대주주였던 전원산업과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및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가 공동으로 세운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는 11일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수사하던 중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횡령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오전 9시30분부터 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 및 전원산업 최모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는 사실도 이날 밝혔다. 10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서울 강남구 소재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수사관 7명씩 총 14명을 투입해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4시44분쯤 압수수색을 마쳤다.

두 장소에서 각각 2개 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한 경찰은 Δ승리와 유 대표의 구체적 혐의 내용 Δ이날 확보한 자료의 구성 및 내용 Δ입건자 소환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로 각각 흘러들어간 자금 규모가 각각 수억원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승리·유 대표·최 대표의 횡령 혐의를 입증할 전자정보와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경찰은 향후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입건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버닝썬의 지분은 버닝썬이 위치해 있던 르메르디앙호텔(전원산업)이 42%,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가 8%,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10%, 승리와 유 대표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가 20%, 대만인 린사모가 20%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11일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이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서울 강남구 유리홀딩스 사무실 모습. 2019.4.11/뉴스1 © News1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해 현재까지 조세도피처 등 해외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유리홀딩스가 투자한 사업장, 승리와 유인석 대표 개인에게 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다른 버닝썬의 대주주인 린사모에 대해서도 출석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관련국에 자국 내 조직범죄단체 중 한국 관련 정보가 있으면 제공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한 바 있으나 아직 회신은 없는 상황”이라며 “린사모의 대만 내 주소지를 확인해 국제우편 및 이메일로 출석 요청을 했고 본인이 수령한 것을 확인했으나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린사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수사 및 형사사법공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에서 경리 역할을 맡았던 A씨의 뒤도 쫓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가족을 통해 계속해서 소재를 파악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