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횡령 의심 자금 들어간 정황” “확인할 자금 각각 수억 규모…횡령혐의 입증할 자료 확보”
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 수사관들이 11일 오후 빅뱅 전 멤버 승리의 횡령 혐의 관련 버닝썬의 실 소유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전원산업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2019.4.11/뉴스1 © News1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이 버닝썬의 대주주였던 전원산업과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및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가 공동으로 세운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는 11일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수사하던 중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횡령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오전 9시30분부터 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 및 전원산업 최모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는 사실도 이날 밝혔다. 10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서울 강남구 소재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수사관 7명씩 총 14명을 투입해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4시44분쯤 압수수색을 마쳤다.
두 장소에서 각각 2개 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한 경찰은 Δ승리와 유 대표의 구체적 혐의 내용 Δ이날 확보한 자료의 구성 및 내용 Δ입건자 소환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버닝썬의 지분은 버닝썬이 위치해 있던 르메르디앙호텔(전원산업)이 42%,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가 8%,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10%, 승리와 유 대표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가 20%, 대만인 린사모가 20%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11일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이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서울 강남구 유리홀딩스 사무실 모습. 2019.4.11/뉴스1 © News1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해 현재까지 조세도피처 등 해외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유리홀딩스가 투자한 사업장, 승리와 유인석 대표 개인에게 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다른 버닝썬의 대주주인 린사모에 대해서도 출석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관련국에 자국 내 조직범죄단체 중 한국 관련 정보가 있으면 제공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한 바 있으나 아직 회신은 없는 상황”이라며 “린사모의 대만 내 주소지를 확인해 국제우편 및 이메일로 출석 요청을 했고 본인이 수령한 것을 확인했으나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린사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수사 및 형사사법공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에서 경리 역할을 맡았던 A씨의 뒤도 쫓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가족을 통해 계속해서 소재를 파악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