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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유착’ 전직 구청 공무원 입건…“뇌물 전달책”

입력 | 2019-04-11 11:14:00

“금품 전달처 등 수사 중…향후 입건자 추가 가능”



경찰들이 10일 아이돌 빅뱅 소속 가수 승리가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현장 검증과 증거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아레나 현관에 붙은 공지사항들. 2019.3.10/뉴스1 © News1


서울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의 경찰관 접대와 뇌물 전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중간에서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공무원 1명을 입건했다.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입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직 구청 공무원 A씨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형법상 제3자 뇌물취득죄는 공무원 업무와 관련해 제공되는 뇌물을 중간에서 전달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람의 역할이 무엇인지, 누구에게 돈이 전달됐는지 등은 수사 중이다. 수사·내사 중인 사람이 있다”며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입건자가) 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6년 아레나 경호업체 대표가 아레나를 담당하는 파출소 소속 경찰관에게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하고 수천만원의 현금다발을 건넸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언론을 통해 이같은 의혹을 폭로한 아레나 투자자 이모씨는 클럽 측이 주기적으로 경찰을 관리했으며 고급시계와 같은 같은 고가의 선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돈을 전달했다고 알려진 아레나 보안업체 대표 김모씨는 2회의 걸친 경찰 조사에서 모두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씨 역시 경찰의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제보자가 경찰 수사 협조를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며 “제보자를 계속 설득하는 등 의혹에 대해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46)의 여동생 A씨(40)에 대한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강씨의 자금 관리 역할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레나의 세무금융 자료를 분석한 후 필요할 경우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최태영 전원산업 대표를 추가로 입건하고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 사무실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버닝썬의 지분구조는 버닝썬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전원산업)이 42%,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가 8%,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10%,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가 20%, 대만인 린사모가 2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경찰은 또다른 버닝썬 대주주인 린사모에 대해서도 지난 4일 국제우편 및 이메일로 출석 요청을 하고 본인 수령까지 확인했으나, 린사모는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린사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수사 및 형사사법공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승리 단톡방’의 불법촬영 사건과 클럽 버닝썬의 마약 유통·투약 의혹 관련 수사는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FT 아일랜드 전 멤버인 가수 최종훈(29)과 로이킴(본명 김상우·26), 에디킴(본명 김정환·29)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바모씨(일명 ‘애나’)와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추가 투약 및 유통 혐의를 계속해서 수사하고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