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원회의 ‘제재 버티기’ 내부결속

작년엔 상무위원과 함께, 올해는 김정은 혼자 단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 열린 회의에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타격을 줘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제3차 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단상에 올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위상을 과시하려는 듯 혼자 단상에 올랐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 김정은, 상무위원들 물리고 혼자 단상에
노동신문은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내용을 소개하며 “(김 위원장이) 변천된 국제적 환경과 날로 첨예화되는 현 정세에 대해 밝히면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 수뇌(북-미 정상)회담의 기본 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밝혔다”고 11일 전했다. 2월 28일 하노이 합의가 결렬된 지 42일 만에 당원들에게 북-미 회담을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밝힌 것.
○ ‘당 브레인’ 정치국 절반 물갈이
김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며 붉어진 얼굴로 주먹을 쥐고 손가락질을 하는 등 참석자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또 주석단에 혼자 앉았다. 지난해 4월 20일 열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상무위원 3명과 함께 앉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면서 하노이 합의 결렬 이후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대미, 대남, 대내 정책을 조직·지도하는 당의 핵심 정치국의 절반을 물갈이했다. 상무위원을 제외한 25명 가운데 위원 7명, 후보위원 6명 등 총 13명이 교체된 것이다.
새 위원에는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장,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휘·박태덕 당 부위원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태형철 김일성종합대 총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이 발탁됐다. 후보위원에는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는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비롯해 김덕훈·리룡남 내각부총리,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 리히용 함경북도 당 위원장, 조춘룡 당 중앙위 위원장 등 6명이 편입됐다. 물러나는 인사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황인찬 hic@donga.com·이지훈·한기재 기자